中 전기차 판매비중 35.1%↑..."내연차 값이면 '전기차' 산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7.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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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기차/AP=뉴시스BYD 전기차/AP=뉴시스


중국에서 팔리는 승용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싸지면서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이라면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중국 제일재경은 지난 6월 중국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35.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동월 대비 7.8%포인트 오른 수치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승용차) 판매대수는 309만대로 늘었으며 전기차 비중은 32.4%를 기록했다.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포함하면 전기차 판매대수는 더 늘어난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4.1% 증가한 375만대를 기록했다. 팡지엔화 중국국가과학성과펀드 전기차부문 총재는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9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판매가 늘어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고려하면 최소 800만~최대 900만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2020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2021~2035년)'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전기차 침투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2030년 30%, 2035년 50%로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이미 20%를 돌파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中 전기차 판매비중 35.1%↑..."내연차 값이면 '전기차' 산다"
올해 7월 중국 전기차 누적 생산대수가 2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국 전기차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푸빙펑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사무총장은 "(2000만대 돌파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규모화, 글로벌화의 고질량(품질) 발전단계에 진입했음을 나타내며 전기차 산업은 이미 현대화된 산업체계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순수전기차(BEV)보다 가성비가 높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급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BEV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1.9% 늘어난 271만9000대를 기록한 반면 PHEV는 91.1% 급증해 102만5000대가 팔려 나갔다. 6월 PHEV 판매대수는 23만2000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는 PHEV에서도 선두 주자다. BYD는 BEV와 PHEV 판매 비중이 약 50대50이며 저렴한 PHEV를 출시하면서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서 SUV 1위인 창청자동차의 하포H6이 지난해 BYD의 SUV에 밀려서 1위 자리를 내놨다. 지난 2월 BYD는 '유전동가'(油電同價·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같은 가격) 전략의 일환으로 '친 PLUS DM-i'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PHEV 가격을 10만위안(약 1800만원) 아래로 낮췄다.


이에 맞서, 창청자동차도 PHEV 출시를 서두르는 등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 가격으로 낮추는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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