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이사 후보모집 20명 지원...8월 초 최종 1인 확정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변휘 기자 2023.07.13 17:01
글자크기

(상보)
사외 후보자 27명 모여…사내는 11명 안팎
정계, 전·현직 임원 등 몰려 '재수생'도 등판
8월 초 대표 1인 발표, 말 주총서 최종 확정

/사진=KT/사진=KT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군이 정·관계 인사, 전직 임원, AI(인공지능) 전문가 등으로 꾸려졌다. 공개모집 지원자와 외부 추천 인사 등 27명, 여기에 사내 후보자를 더하면 40명에 육박하는 인사가 경합하게 된다.

KT는 이달 4~12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후보 공모 결과(사외 후보자 18명)보다 9명 늘었다. 또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과 6명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지난 2월 KT의 대표이사 레이스에 참여했던 인물들 중 상당수가 또 한 번 나섰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전 한국정보화지능원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등이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도 눈에 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도전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T 내부 AI 전문가인 배순민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상무)도 주주 추천을 받았다. 그는 1980년생의 KT의 최연소 임원인 탓에 더욱 눈길을 끌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상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경영진도 대표이사 후보군에 포함된다. 다만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후보군에서 빠지고,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는다. 또 추가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기를 원하는 인사를 고려하면 KT그룹 사내 후보는 10~12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공모·추천 후보 27명, KT그룹 사내 후보(10~12명)를 더하면 40명에 가까운 인물이 KT의 차기 CEO레이스에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KT는 2월 대표이사 선임 당시와 달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공모 당시 지원자들로부터 개인정보 공개 동의서는 제출받은 만큼, 후보자 공개에 걸림돌은 없다. 그러나 이사회 내부에서 '명단 공개에 부담을 느끼는 후보들도 있는 만큼, 더 좋은 CEO를 모시는 차원에서 비공개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확보와 후보자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치권 출신의 권은희·김성태 전 의원과 관료 출신의 윤종록 전 차관에 더해 AI 전문가로 과거 KT 사외이사를 지냈던 차상균 교수 등을 주목한다. 또 KT 전직 임원 중에서는 5개월 전 '숏리스트'에 들었던 박윤영·임헌문 전 사장 등이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한다.

KT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한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작성하고, 이사회는 이를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한다. 압축 후보 '숏리스트'의 공개 여부는 논의 중이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 밖에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