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황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16일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2034년 시장 규모는 123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동안 3억450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사용되면서 덩달아 충전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아이디테크엑스는 내다봤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했다. 1호 충전기는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인수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전 애플망고)에서 생산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 인프라 운영, 연계 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시그넷 초급속 충전기 V2 모델 렌더링 이미지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공용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인들의 거주 형태가 '주택'이 아닌 '아파트' 위주이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수 대비 공용 급속충전기 수의 비율은 5.3%, 공용 완속 충전기 비율은 44%에 그쳤다.
정부는 아파트 주차장이나 복합쇼핑몰에는 완속 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거점이나 대형마트에는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식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동형·무선형 등 신기술 충전기를 서둘러 개발해 충전수요가 많은 곳에 설치하는 방안 역시 대안으로 거론한다. 또 전기차 충전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급속충전기(약 7000기)를 단계별로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123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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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주거환경과 생활패턴에 맞게 기업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민간이 적극적으로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