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쇼핑 구역 오모테산도에서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최근 점점 더 많은 일본의 호텔, 식당,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믿으며 지출에 관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런 현상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수십 년 동안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던 일본 경제가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의 뿌리 깊은 디플레이션 사고방식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확신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1년 넘게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일본 가계 가운데 1년 후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86.3%에 달해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월별 물가상승률 추이/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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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는 최근의 임금 인상은 "일본 경제의 상징적인 구조 변화를 나타낸다"면서 "일본의 잠재 노동력은 2021년 말부터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앞으로 임금 상승 압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증가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지출에 대담해지고 있다. 도쿄에 사는 직장인 사노 아키히토는 로이터에 자신이 다니는 식품회사도 올해 임금을 인상했다면서 "새 골프클럽을 마련했다. 이건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연율로 2.7% 증가했는데, 개인 소비 회복은 성장세의 주요 이유로 꼽혔다.
이제 관심은 디플레이션 사고방식 타개를 위해 수년 동안 전례 없는 돈풀기에 나섰던 일본은행이 정책 변화에 나설지다. 일본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도 일시적일 것으로 확신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해왔다.
일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세이사쿠 가메다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임금-물가 상승 사이클의 전환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일본은 현재 임금 인상이 동반되는 물가 상승에서 진전의 신호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 관건은 이것이 추세가 될지 여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