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확 바뀝니다"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개 구축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23.07.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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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원예농협은 스마트 APC 구축을 통해 농산물 상품화는 물론 수급안정과 판매확대, 수취가격 제고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충북원예농협은 스마트 APC 구축을 통해 농산물 상품화는 물론 수급안정과 판매확대, 수취가격 제고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스마트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혁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유통이 스마트APC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스마트APC 구축과 관련 디지털 유통을 위한 기술개발 투자는 물론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식품부가 농산물의 규격화·상품화를 구현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전국 주요 원예농산물 주산지에 스마트APC 100개소를 구축한다. 과학적인 농산물 수확후품질관리는 물론 정보화·자동화에 기반한 스마트APC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높여 가겠다는 구상이다.



1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농산물 시장개방과 대형유통업체의 시장 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산지 규모화를 위한 유통시설 지원과 마케팅 통합작업이 추진돼 왔다. 하지만 1인 가구의 빠른 증가, 온라인 판매 등 디지털유통 확대, 대형 유통업체·플랫폼 기업의 성장 등 급격한 유통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기존 산지유통센터의 역할에 한계가 노출됐다.
"농산물 유통 확 바뀝니다"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개 구축
"농산물 유통 확 바뀝니다"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개 구축
실제 2021년 전국 APC는 총 562개소로 전체 청과물 생산액(약 17조원)의 30.6%(5조 2090억원)가 이 곳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시설 인프라 측면에서는 외연적 성장이 있었지만 내용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APC 전체 90%가 선별·포장 등 상품화의 일부부만 자동화된 상태로 정산을 위해 일부 정보만 전산관리 됐을 뿐 생산·마케팅 분야에서의 활용은 전무했다.

이로 인해 농산물 생산관리, 소비지에서 원하는 다양한 규격의 상품화 등이 어려워 부가가치 제고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APC 규모가 영세해 대규모 수요처의 대량 공급 요청에 제때 부응하지 못했다. 대부분 APC가 읍·면 농협을 기반으로 해 규모가 영세한데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농가조직화 수준도 낮았다.



농식품부의 'APC 스마트화·광역화 추진 계획'은 이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APC를 규모화·디지털화 함으로써 산지에서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 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주요 원예농산물 주산지별로 스마트APC 후보군을 발굴한 뒤 자동화·정보화를 지원해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산물 입고·선별·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비파괴선별기·자동포장기 등으로 대체함으로써 생산 효율화는 물론 상품화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임이 발생하더라도 이력 추적을 통해 신속한 원인 파악및 대처가 가능하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맨 왼쪽)이 지난 해 11월3일 충남 금산군 만인산농협 스마트APC 준공식에 참석해 한 관계자로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맨 왼쪽)이 지난 해 11월3일 충남 금산군 만인산농협 스마트APC 준공식에 참석해 한 관계자로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또 농산물 생산부터 상품화·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취합·관리해 이를 생산·수급관리는 물론 수요 맞춤형 상품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일선 현장의 스마트APC 구축효과(전남서남부채소농협)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력소요의 경우 50%가 절감되고, 저장손실율은 30%, 상품성은 25%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APC 사업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APC간 시설출자, 합병 등을 통한 APC 통합도 추진한다. 이미 47개 지자체가 광역화 계획을 수립해 농식품부에 제출하는 등 그 어느때 보다 호응이 크다. 아울러 APC 스마트화·광역화 추진을 위해 정부·지자체·농협의 지원체계도 개편할 방침이다.


"농산물 유통 확 바뀝니다" 2027년까지 스마트APC 100개 구축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시설(H/W), 시스템·자금·컨설팅(S/W) 등 전방위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지자체는 광역단위 지원체계 구축을 포함한 원예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해 정부와 생산자단체를 지원한다. 농협은 △산지 전문가 육성 △운영 매뉴얼 마련 △시스템 개편 등 운영 체계(S/W)를 중점 지원하며 산지유통관리자(산지어시스턴트)도 2022년 638명(100명)에서 2027년 700명(1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스마트APC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의 시발점이자, 산지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라며 "스마트APC의 생산·유통 정보가 농가 생산관리·마케팅에 활용됨으로써 산지에서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농림축산식품부·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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