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동료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3.05.25.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태 의원은 전날(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여정은 두 차례에 걸친 담화에서 우리 국방부를 '대한민국의 군부'라고 지칭해 더욱 명확하게 국가 간 관계를 의미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태 의원은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추진한 방북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외무성 차원에서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이 낸) 담화문에는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라며 기존 남북 특수관계에 입각한 '입경'이란 표현을 국가 간 관계를 뜻하는 '입국'으로 했다"며 "남북 교류창구 역할을 해온 대남기구인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 더 이상 역할이 없음을 밝혔다"고 했다.
이에 따라 태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통일부는 김씨 남매에게 신속히 공개 질의서를 보내 김일성, 김정일도 지켜온 남북관계 틀을 바꾸려는 것인지 명백히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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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 간 발표한 2건의 담화에서 '대한민국 군부깡패들',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등의 표현을 썼다. 김 부부장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 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의 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대한민국 대신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또 남북 회담에서도 서로를 '북측', '남측'으로 지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