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Tata)그룹이 이르면 오는 8월 애플 아이폰 공급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의 인도 현지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액은 6억달러(약 7767억원)로 추산됐다. 타타그룹과 위스트론 간 인수 계약이 체결되면 타타그룹은 인도 최초의 아이폰 생산업체가 되는 것이다.
대만 위스트론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주에 있는 공장에서 근로자 약 1만명을 보유, 아이폰14 모델을 조립해 수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타그룹과 위스트론의 협상은 지난 1년여간 이어졌고, 위스트론 인도 공장 인수 가능성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었다. 당시 블룸버그는 타타그룹이 위스트론과 협력해 인도 내 새로운 조립공장을 설립하거나 위스트론의 인도 사업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아이폰 공급업체가 된다는 것은 제품 공급망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다각화하고, 남아시아 국가에 기술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 애플의 노력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다른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도 인도 내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통신은 또 양사의 이번 인수 합의가 중국의 '세계 공장' 지위에 도전하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계획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모디 총리는) 다른 글로벌 전자 제품 브랜드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에서의 생산을 고려하도록 설득하는 데 (타타그룹의 위스트론 공장 인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미·중 갈등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후폭풍 등의 혼란을 틈타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자국 생산과 고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