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폴트 옵션 수익률 '선방'...은행권 퇴직연금 수익 오르나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3.07.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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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은행권이 1분기 시범운영 중인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은 12일(오늘)부터 본격 시행된다.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취급한 디폴트옵션 상품 30개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약 2.90%로 조사됐다.

원리금보장형은 1.08%, 원리금비보장형은 3.45%를 기록했다. 위험도별로는 △초저위험(원리금보장형) 1.08% △저위험 2.26% △중위험 3.22% △고위험 4.74% 등이다.



1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IBK기업·DGB대구은행 등 7곳이 49개 디폴트옵션 상품을 운용 중이며, 3개월이 지난 30개 상품의 수익률이 공시됐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확정기여(DC)형 혹은 개인형(IRP)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연금사업자(금융사)가 제시하고 근로자가 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은행권은 34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52%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수익률은 저조했다. 전체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9년 2.01%, 2020년 2.26% 2021년 1.59%로 낮았다. 2021년 말 기준 5년·10년간 연 환산 수익률도 각각 1.69%, 2.21%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분기 평균 수익률 2.90%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금융투자업권에서 취급한 디폴트옵션 상품 40개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약 3.19%로, 은행권에 비해 0.29%포인트(p)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이지만 이전보다 좋은 수익률이 나왔다"며 "퇴직연금의 오랜 문제인 저조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설명회 등을 통해 원리금비보장형 상품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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