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대변인은 고참 국장 승진 자리?" 관가 반응은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조규희 기자, 세종=최민경 기자 2023.07.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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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2023.02.1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2023.02.14.


"당초 검토했던 대변인 후보가 완전히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획재정부 첫 '1급 대변인'은 행정고시 37~38회 정도의 고참 국장이 되지 않을까요."(기재부 관계자)

정부가 기재부 등 7개 부처 대변인 직급을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하면서 해당 부처에서 '새 대변인 찾기'가 한창이다.



현재 실장급이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단 고참 국장이 승진하면서 대변인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장급 자리가 하나 줄어 고위공무원단 숫자엔 변화가 없지만 각 부처에선 "그래도 1급 자리가 늘었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11일 행정안전부는 "국민 생활과 밀접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정책 현안에 대해 전략적 홍보 및 공유·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7개 부처 대변인 직급을 실장급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기재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다. '홍보 강화'가 목적인 만큼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 업무를 맡고 있는 부처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 직급 상향을 위한 부처별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각 부처는 해당 시기에 맞춰 대변인을 임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07.10.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3.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승진을 목전에 둔 고참 국장을 대변인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부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는 원래 행시 39~40회 출신 국장급 직원들이 차기 대변인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번 직급 조정으로 37~38회 출신이 새롭게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처럼 현 대변인이 고참 국장인 경우는 별도 인사 없이 그대로 실장급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고용노동부 등은 대변인 직급이 상향돼도 홍보담당관 직급은 현행대로 과장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개 부처 대변인실은 일반적 형태(실장-국장-과장)와 다소 다르게 실장에서 바로 과장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번 개편으로 7개 부처의 실장급 자리는 하나 늘지만 국장급 자리가 하나 줄어 고위공무원단 숫자는 유지된다. 그럼에도 해당 부처들은 이번 개편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조직 규모에 비해 1급 자리가 적은 편"이라며 "실장급 대변인이 생기면 인사 적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 강화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선 대변인 직급 상향 조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실장급 자리가 생기는 대신 국장급 자리가 줄어든다면 이번 개편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말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면 대변인실도 조직을 보강해 실장-국장-과장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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