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퀀텀코리아 2023'를 개최하고 세계 각국의 양자 기업·연구기관 등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과 공동연구, 인력교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오대현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반장(국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양자 R&D를 본격화한 후발국으로 15~20년 넘게 투자해 온 선도국에 비해 기술·인력·인프라 등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양자기술의 산업적 활용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지금부터 인재육성과 기술개발, 국제 기술동맹과의 결속을 강화한다면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말 '퀀텀코리아 2023'을 개최해 전 세계 양자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정통부는 미국 IBM·IonQ와 같은 양자 선도 기업과 하반기 국내 연구 인력을 파견·교육 등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기술개발지원반 오대현 반장(국장·가운데), 정재욱 양자기술개발지원과장(왼쪽), 우명순 양자기술개발지원과 서기관. 이들은 지난달 말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우명순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과 서기관은 "양자과학기술 성패는 우수 인재 확보에 달려 있다"며 "양자과학기술 학과와 대학원, 대학 내 양자 교육·연구 거점센터 등을 육성해 양자 물리적 원리와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인력을 2035년까지 2500명 양성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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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서기관은 "양자 핵심인력 외에 양자 물리를 컴퓨터·통신·센서 등에 시스템적으로 구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양자 엔지니어 확보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양자 엔지니어의 교육훈련, 신진 연구자의 해외 연수, 국제 공동연구 등을 지원해 양자 생태계를 육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또 미국 중심으로 구성된 12개국 양자과학기술 다자협의체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산업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이다.
왼쪽부터 정재욱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과장, 우명순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과 서기관. / 사진=김인한 기자
정재욱 과기정통부 양자기술개발지원과장은 "양자 석학들의 분석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소자·공정 기술을 양자과학기술에 접목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강력한 무기"라면서 "양자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반도체 칩 기반의 소형화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통신 등의 장비는 크기가 커서 산업화하려면 소형화가 필수적이다. 예컨대 초전도 양자컴퓨터 구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큐비트 제작에 반도체 공정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고주파 증폭기나 측정·제어 등 주변기기에도 반도체를 활용하면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정 과장은 "양자 산업화를 위해선 결국 양자시스템 구성품의 소형화와 양산 능력이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반도체 역량을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해 민간 주도 양자과학기술 시장을 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35년까지 양자경제 구축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