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양자과학기술 현재와 미래의 대화를 마친 뒤 '퀀텀 코리아 2023' 전시관을 찾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초전도 기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11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스위스 정부에 양자과학기술 분야 현지 인력 수요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ETH를 포함해 취리히 인스트루먼트 등 15개 산학연에서 국내 석·박사·재직자 등 인재 파견 수요가 40명이 넘는다는 회신을 받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대학·기업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통해 스위스로 파견할 인력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ETH를 포함해 스위스 산학연 기관의 인력 수요를 확인한 만큼 국제 인력교류와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중 핵심인력 육성과 국제협력 확대를 공언했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과학기술은 더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 최소단위인 양자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소(極微小) 세계에선 일상의 거시세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양자는 중첩·얽힘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기존 상용 컴퓨터는 0과 1로 이뤄진 비트(Bit)로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정보처리 단위가 큐비트(Qubit)로 중첩·얽힘 특성에 따라 0과 1을 중첩해 나타낼 수 있다. 기존 컴퓨터가 암호체계를 풀려면 100만년 이상 걸린다면 양자컴퓨터는 데이터를 중첩해 몇 초 내로 풀 수 있어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같은 양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1월 스위스 ETH에서 '양자 석학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양자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 등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발표 행사를 찾아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집중한 '양자 연구자 플랫폼' 조성을 공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19일(현지시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열린 '양자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