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어로 '돌파구'란 뜻의 바르코는 엔씨소프트 비전 AI 랩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에 참가했을 때의 팀명이다. 바르코는 2019~2022년 4년간 진행된 대회에서 최종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비전(Vision)·인공지능(AI)·인식(Recognition)의 약어였는데, 이제는 엔씨소프트 AI의 대명사가 됐다.
다만 GPT-3(1750억개)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2040억개)보단 규모가 작은 만큼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첫 프로젝트로 드림에이스의 차량용 솔루션에 자체 LLM을 탑재, AI가 운전자 맞춤형 뉴스를 구어체로 요약해 실시간 읽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0년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해 KB증권과 합작한 디셈버앤컴퍼니와의 협업도 예상된다.
사내 게임 개발에도 LLM을 활용한다. 직원들이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연내 자체 개발할 예정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지난 5월 실적발표 당시 "AI 기술이 게임과 결합해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며 "AI 게임 개발로 콘텐츠 몰입감을 높이고 질적 도약을 이끌어 미래 성장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모달 AI도 연구…"연내 디지털 휴먼 공개"

단순 외형이 비슷한 것을 넘어 사람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려면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뿐 아니라 상대의 음성·동작 등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LLM뿐 아니라 영상·음성·문자 등 서로 다른 양식의 데이터를 이해·변환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도 연구 중이다. 디지털 휴먼은 엔씨소프트 AI 기술력의 총집합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게임사보단 소프트웨어 회사란 인식이 강했다"라며 "AI로 B2B 사업에 나선 건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CRO는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뜻"이라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