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깨에 '운동 침 치료', 일반 한방 치료보다 개선 효과 2.6배↑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7.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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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어깨 관절 장애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어깨 관절 장애 환자에게 동작침법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어깨 통증은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 급성 외상 등 다양하다. 신경·뼈에 심한 손상이 발생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이외에는 대부분 진통제나 물리치료, 스테로이드나 콜라겐 주사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한의학의 동작침법도 그중 하나다. 한의사가 통증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로 환자의 어깨 움직임을 유도해 단시간에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히는 치료법이다.

수술 전 아픈 어깨를 다스리는 데 실제 동작침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동욱 한의사(해운대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어깨 관절 장애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향적 관찰 연구를 실시한 결과, 동작침법과 한방 통합 치료를 병행하면 한방 통합 치료를 단독으로 진행할 때보다 어깨의 가동범위와 통증·장애 개선 속도가 빠른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서 견관절 장애로 외래 진료를 받은 80명의 성인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환자들을 동작침법군과 대조군(한방 통합치료군 단독)에 각각 40명씩 배정했다. 두 환자군 모두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이 종합적으로 포함된 한방 통합 치료를 받았고 동작침법군의 경우 한방 통합 치료 전 추가로 동작침법을 진행했다.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 치료 직후를 기준으로 2주차의 어깨 가동범위를 분석한 결과 동작침법군이 대조군에 비해 더욱 향상된 관절 가동범위를 보였다. 특히 팔을 어깨 위로 드는 어깨 외회전 범위의 경우 대조군이 127.24도에서 134.95도로 약 7.71도 증가했지만 동작침법군은 141.19도에서 160.92도로 20도 가까이 늘었다. 동작침법을 했을 때 어깨 외회전 범위가 대조군보다 2.6배 더 늘어난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동욱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동욱 한의사
나아가 연구팀은 치료 후 3개월 차에 △통증 숫자 평가 척도(NRS, 0~10점) △어깨통증 장애지수(SPADI, 0~100점) △삶의 질 척도인 EQ-5D-5L(-0.066~1점)를 측정해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폈다. NRS와 SPADI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EQ-5D-5L의 경우 건강한 상태인 1에 점수가 가까워질수록 삶의 질이 좋음을 나타낸다.

그 결과, 대조군의 NRS 점수는 4.75에서 4.33으로 중증도에 가까운 통증이 이어졌지만 동작침법군은 3.02에서 2.37로 경미한 수준의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PADI 역시 대조군은 39.82에서 37로 소폭 개선됐지만 동작침법군은 27.57에서 낮은 수준의 장애인 21.9로 회복됐다. 동작침법군의 EQ-5D-5L 값은 치료 직후 0.81을, 3개월 후에도 0.86을 기록해 호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황동욱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견관절 동작침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최초의 전향적 관찰 연구로써 연구 결과 견관절 장애에 동작침법과 한방 통합 치료를 병행 시 관절 가동범위,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보존적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의 치료 선택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작침법은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실린 논문을 통해 급성 요통에 진통제보다 5배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어깨 관절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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