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원 일자리 혁신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07.](https://thumb.mt.co.kr/06/2023/07/2023070714073591740_1.jpg/dims/optimize/)
박 정책위의장은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외항선은 3~4개월 승선한 후 2개월 이상 유급휴가를 받고, 3급 선원은 3개월 승선 후 3개월 휴가를 받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노사정 공동선언 이후 6개월 승선 2개월 휴가에 머물러 있다"면서 "민당정이 오늘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노사와 해양수산부 간 협의채널을 통해 유급휴가 개선방안을 신속하게 결의하고 15년 만에 노사정 공동선언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당정은 선원 근로환경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이용환경을 고도화해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선내 인터넷 이용환경을 육상 수준으로 개선해 가족, 사회와 원활히 연결되도록 하겠다"며 "동영상시청과 소셜미디어 활용, 영상통화 등을 육상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청년 선원 인력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원활한 선원 양성을 위해 육·해상 전환근무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해양계열 대학 뿐 아니라 오션폴리텍 등 일반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인력양성 과정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해운업은 우리 무역량의 99.7%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고 이 중심에는 선원들이 있다"며 "1960~1970년대 11만 명에 달하는 선원들이 외화를 벌여들여 우리 경제 디딤돌이 됐다. 오늘날 우리 선원들은 경제·안보 축을 책임지는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마도로스의 꿈을 안고 있던 청년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배를 떠나고 있다"지난해 기준 44%가 6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10년 뒤 외항 상선 절반이 선장이 부족해 멈추게 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3~5년이 선원 노동시장 위기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우리나라 선원 노동시장은 위기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다"고 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김지수 팬오션 1등 항해사, 박성용 위원장 등 업계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근로소득 비과세 범위 확대 방안도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정책위의장은 "근로소득 비과세 범위를 확대해달란 요청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해수부도 세제당국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당도 필요하면 입법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당정 협의회에는 당에서 박 정책위의장과 송석준 정책위 부의장, 한무경 제2정책조정위원장, 정희용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장동혁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조승환 해수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민간에선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 박성용 위원장, 김지수 항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