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6000억원 '기대이상'…"바닥 지났다"(상보)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한지연 기자 2023.07.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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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이익 6000억원 '기대이상'…"바닥 지났다"(상보)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초 감산결정에도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이어 1조원을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6% 줄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60조원으로 같은 기간 22.3% 감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달 말 발표하는 확정 실적에 앞서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 대를 기록한 건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에도 반도체 수요축소로 고전했다.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고객 구매심리 둔화로 수요가 감소했고, 다수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에 이어 저조한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사 예상실적(컨센서스)보다는 높았다. 주식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714억원이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번 분기에 삼성전자가 적자전환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었다. 시장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공식적으로 감산에 돌입했지만 반도체 시장에선 여전히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회복과 가격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부문별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이 3조3000억원(KB증권), 4.4조원(SK증권) 등 3~4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D램 수요가 소폭 회복하고 가격 하락세도 줄면서 실적 회복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바닥을 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만 뒤따라 준다면 하반기에는 과거 실적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 ASP(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0~5% 하락할 전망이다. 트랜드포스는 앞서 D램 가격이 13~18%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트랜드포스는 "감산으로 D램 공급이 점진적으로 줄고 계절적 수요가 공급업체의 재고 압박을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더블데이트레이트)5 수요도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HBM은 보통의 D램 보다 가격이 2~5배 가량 비싼 제품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지난 5일 내부 행사에서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 신제품과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VD·가전(영상디스플레이가전) 사업 부문도 실적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갤럭시 등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6000억원 '기대이상'…"바닥 지났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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