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2분기 연속 적자…"바닥찍고 업턴 간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3.07.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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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가 올해 2분기 반도체(DS)부문에서 3조원에서 4조원대 사이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주력 제품인 D램이 2분기 들어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전 분기(-4조5800억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2023년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문별 영업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에서 -3조3000억원(KB증권), -4.4조원(SK증권) 등 3~4조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20% 가량 늘면서 가격 하락폭도 줄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더블데이트레이트)5 수요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 회복에 도움을 줬다. HBM은 보통의 D램 보다 가격이 2~5배 가량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AI(인공지능) 열풍으로 대량의 데이터 처리에 사용되는 HBM과 DDR5의 필요성도 커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5일 직원들과의 실시간 소통 행사인 '위톡'에서 "HBM3, HBM3P가 내년에는 DS부문 이익 증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DDR5도 올해 연말이면 삼성전자의 D램 평균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 봤다. 3분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중에 풀린 재고가 줄어들고, 반도체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저하고의 흐름을 띄는 전자업계 특성상 하반기 들어 수요 회복세 맞물릴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DS부문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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