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에디슨·디아크 주가조작' 10명 기소…"세 그룹 동시 협업"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김도균 기자 2023.07.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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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모터스와 디아크의 주가를 조작한 일당 10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총 20명이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이하 합수부·부장 단성한)는 6일 에디슨모터스와 디아크 주가 조작에 가담한 공인회계사 출신 이모씨(52) 등 일당 10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또 이들이 취한 부당이익 중 453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했다.



이들 일당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빌미로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의 주가를, 난소암 치료제 개발 관련 등 허위 공시로 디아크의 주가를 각각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구속 기소된 일당에는 국내 주가조작 1인자로 불리는 이씨, 신모씨(52) 등 2명이 포함됐다. 이밖에 디아크 전 대표이사 이모씨(44) 등 3명도 함께 구속 기소 됐다. 디아크 전 상무이사 정모씨(42) 등 공범 5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행세하면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장사를 인수한 뒤 유망한 사업을 주가 부양 소재로 삼아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은 2020년 4월쯤 바이오 사업을 진행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허위로 꾸미고 디아크가 캐나다 업체로부터 사들인 바이오자산(난소암 치료제)의 가치가 3651억원에 이르는 것처럼 허위 공시했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디아크의 시세 조종으로 얻은 이익을 92억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강영권 전 에디슨모터스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경영진을 먼저 기소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주가 조작에 가담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강 전 회장 역시 쌍용차 인수가 최종 무산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공시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고 차익을 실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어느 한 명이 주도했다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쌍용차 사업을 이슈화해서 주가조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모씨 등 자산운용 관련 세력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역할을 했고 강 전 회장 역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허위 홍보도 적극적으로 했다"며 "회계사 이씨 역시 이 사건에 함께 가담해서 유력한 집단 3개 정도가 서로 협업하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사람 모두 이전부터 알던 사이였다"며 "사실상 같이 움직였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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