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2.31%) 내린 44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44만4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LG생활건강과 함께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도 전 거래일보다 1600원(1.64%) 내린 9만6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두 기업이 탈(脫)중국화를 진행하며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라인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 용기 전면에서 처음으로 한자를 배제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모델로 배우 틸다 스윈튼과 가수 블랙핑크 로제를 기용해 이미지 변화를 추구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코스피 '황제 화장품주'로 불렸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부임했던 당시 주가가 3만원대였으나 중국 시장에서의 인기와 고속 인수합병(M&A)을 거듭하며 2015년 10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성장이 꺾이자 주가는 불과 1년도 안 돼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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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앞다퉈 팔아치웠다. 지난 4일 국민연금은 LG생활건강 지분 비율을 8.03%에서 6.99%로, 아모레퍼시픽도 7.39%에서 6.35%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들은 과거 두 기업의 '10루타 주식' 신화 재현을 꿈꾼다. 하지만 증권가는 인내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목표주가도 계속 내려간다. △NH투자증권(17만→14만원) △유안타증권(16만→14만원) △메리츠증권(16만→15만원) △하나증권(20만→15만원) △한화투자증권(16만→15만원) 등은 아모레퍼시픽의 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41% 밑돌 것"이라며 "비(非)중국 영업이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성을 키워가고 있지만 아직 비중이 낮고, 중국·면세 부문 부진이 기업가치 변동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