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객과 실시간 디자인 샘플 공유…패션테크 보여준 '노브랜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7.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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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3D 매장 디스플레이/사진제공=노브랜드노브랜드 3D 매장 디스플레이/사진제공=노브랜드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가 패션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패션테크'로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3D 샘플링과 가상 패션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류 추천 등 디지털 기술과 패션이 접목된 패션테크가 화두다. 패션테크는 대부분 업무가 디지털 공간에서 진행돼 효율성이 높고 자원을 낭비하지 않아 친환경 경영으로 평가받는다.



노브랜드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의류 제조업체 최초로 별도의 R&D(연구·개발) 조직을 구성해 원단개발부터 상품, 그래픽, 3D 전 분야에 걸친 기획 역량을 강화해 왔다.

노브랜드는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샘플과 가상 런웨이 및 매장 디스플레이 구현 서비스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물 원단 소재의 질감과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가상 샘플은 물론, 실물과 흡사한 가상 런웨이와 매장 디스플레이를 고객사에게 제공한다. 해외 고객사가 대부분인 노브랜드의 특성상 디지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디자인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은 회사가 가진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브랜드는 현재 글로벌 의류 브랜드 갭(Gap Inc.)의 하위 브랜드 중 판매규모가 가장 큰 '올드네이비(Old Navy)'와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Kohl's)' 등을 대상으로 가상 샘플과 런웨이, 매장 디스플레이 구성 제안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패션테크는 친환경 경영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3D 샘플링을 적용하기 전에는 하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천 장의 실물 샘플이 생산된 이후 폐기되곤 했지만 노브랜드는 3D 샘플링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실물 샘플 비중을 2017년 대비 약 52% 줄였다.

한편 노브랜드는 단순한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넘어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의류 제조 전문기업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이미지 한 장만으로 디자인부터 원단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진행하는 '픽앤바이(Pick&Buy)' 시스템을 2년 전부터 실행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상규 노브랜드 대표이사는 "현재 3D 디자인 기술력을 고도화해 고객사에게 가상 샘플은 물론,런웨이와 매장 디스플레이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까지는 3D 디자인 역량을 본격적으로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의류 제조업체가 없는데 노브랜드가 이를 강화해 타사와의 초격차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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