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쉐이크쉑 강남점이 이전하는 서초구 삼영빌딩 1층 전경. 리뉴얼 매장은 8월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제공=SPC그룹
SPC는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을 기존 신논현역 인근에서 강남역 인근(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21)으로 8월 중 이전한다고 4일 발표했다.
쉐이크쉑은 삼영빌딩으로 매장을 옮기면서 월 임대료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주가 향후 건물 재매각 등을 고려할 때 건물 1층을 장기간 공실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해 인기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이전 시점과 위치 등을 고려할 때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와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3대 버거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는 지난달 26일 강남 1호점을 열었다. 세트 메뉴 가격이 3만~4만원대에 달하지만, 오픈 1주일 만에 버거 1만5000개를 판매하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들어선 주류성빌딩과 쉐이크쉑 이전 장소인 삼영빌딩은 160m로 도보 2분 거리에 불과하다. 경쟁사와 가까운 곳으로 리뉴얼 매장을 선택해서 '오픈 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견제 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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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은 강남점 이전을 기념해 오픈 전 시식 행사(하우스워밍 파티), 이전 매장 앞 인증샷 당 1달러를 초록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두 버거 브랜드는 재벌가 2세 경영자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린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쉐이크쉑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국내 진출을 주도했다.
이밖에도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이 들여온 '슈퍼두퍼',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인 수제버거 전문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 등도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