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넥스 상장사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이전상장을 승인 받았다. 지난 4월2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약 두달 여 만이다. 앞서 이전상장을 청구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2월)와 유투바이오(4월12일) 대비 늦은 신청에도 먼저 코스닥 입성을 확정했다.
여기에 3년 전부터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신약 개발 지원 사업이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하면서 수입원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최근 10여년간 두자릿수대 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인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08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장 이후 전개되는 진단사업은 공모자금을 통한 새로운 사업이 아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나노기술 기반 다중진단(NTMD) 플랫폼과 현장진단검사(POCT) 기술을 활용해 알레르기 및 동물용 체외진단키트 등의 개발을 이미 마친 상태다. 원천기술을 통해 기존 신속진단키트의 위양성률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엔데믹으로 존재감은 약해졌지만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기간엔 코로나19와 A·B형 독감 동시 진단이 가능한 키트의 의료보험 적용까지 완료됐다.
때문에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관련 기술을 고도화 해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약개발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업체 인수합병 등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기점으로 초기 개발부터 시작하는 다른 바이오 기업 대비 이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역시 캐시카우 사업을 동력으로 한 '은행 차입금 0원'의 안정적 재무구조가 기반이 됐다.
앞서 경험한 코스닥 이전상장 고배 역시 조직 관리에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3년 전 한 차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다소 미숙했던 조직관리 제도에 회사에 일부 계약 내용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해당 내용이 악재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내용이었다는 점이 더욱 뼈 아팠다.
이영태 대표는 "대표로서 관리제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명백한 경험부족에 의한 실수였고, 그 경험을 통해 공시를 포함한 회사 관리제도나 절차, 직원 교육에 대한 전반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자신있게 재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과거와 비교하면 회사의 사업 영역이나 성과가 더욱 커졌고, 이제는 시장에 충분히 자신감을 표현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상장을 기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