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층·인피티니풀·스카이라운지… 압구정3구역 300억 설계 대전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7.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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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컨소시엄의 '하이그로브 압구정'. /사진=해안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해안 컨소시엄의 '하이그로브 압구정'. /사진=해안건축사사무소 홈페이지


서울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 밑그림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압구정3구역 설계공모에 최고 70층·인피티니풀·스카이라운지 등이 도입된 초호화 설계안이 접수됐다. 공공보행통로를 우회하거나 단지 전체를 지면에서 들어올리는 등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한 특화설계도 제안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설계비 300억원이 책정된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공모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과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참여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해안은 에이치아키텍처와, 희림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네덜란드의 유엔스튜디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각각 '하이그로브 압구정', '더 압구정'으로 공모에 참여해 초호화 설계안을 선보였다.



해안 컨소시엄의 설계는 영국 왕실 별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면에서 8m 높이로 단지를 들어올려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극대화 한 게 특징이다. 전가구가 한강조망권과 남향을 확보하고 테라스가 도입된다. 3면 개방형으로 파노라믹 한강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40평 이상 중대형 비율을 당초 74%에서 80%로 늘리고 최대 평형도 80평에서 97평으로 확대했다. 펜트하우스 16가구도 추가로 계획됐다.

단지를 둘러싼 숲과 시냇물을 조성해 전체를 약 20만㎡(축구장 28배) 규모의 큰 공원으로 디자인했다. 커뮤니티센터도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해 어느 동에서든 접근이 편하도록 했으며 75층 고도 인피니티풀과 67층 스카이라운지도 계획했다.



희림건축사무소 '더 압구정'. /사진제공=희림건축사무소 홈페이지희림건축사무소 '더 압구정'. /사진제공=희림건축사무소 홈페이지
희림 컨소시엄은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공보행통로를 우회시키겠다며 맞섰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에는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669m)가 조성돼 서울시민에게 24시간 개방된다. 희림은 이를 동호대교 쪽 논현로변으로 우회 변경함으로써 양분된 단지를 하나로 통합시키겠다고 제안했다.

최고 층수도 서울시 제안내용(49층)보다 높은 70층을 제안했다. 조합원의 전용면적을 동일비율(110.4%)로 확장해 실사용 면적을 1.6배 늘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32평이 40평이 되는 식이다. 70층과 52층에 스카이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세대당 주차대수는 강남 최대 주차대수인 3.85대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일부터 설계공모 홍보전시관을 열고 각 사의 설계안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전시한 후 15일 총회에서 최종 설계안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4·5구역도 잇따라 설계공모에 나선다. 압구정4구역 조합은 오는 27일까지 설계공모안을 받고 내달 7일부터 전시를 시작해 9월 초 총회에서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 5구역도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는 시기에 맞춰 설계사 선정에 나선다. 압구정지구 특별계획구역 중 가장 먼저 설계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에서는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의 설계안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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