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4일 오후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종목에 대해 금융당국이 15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방림, 만호제강, 동일금속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2023.06.15.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거래 정지된 5개 종목의 범죄혐의 계좌 보유잔고를 파악한 결과 각 종목의 유통물량 대비 평균 10%를 넘게 차지했다. 이는 상장주식 수에서 최대 주주 및 우리사주 보유 주식을 제외한 물량으로, 최대 19.4%를 차지한 종목도 있다. 직전 3개월 일평균 거래량 대비 평균 24배 이상(최대 51배) 되는 물량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금감원에서 검찰에 제공한 혐의 계좌들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해당 계좌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5개 종목의 매도가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전 8개 종목과 다르게 신속히 혐의 계좌 추징보전 결정이 이뤄져 무더기 대량투매는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단 일부 투자자들은 거래 정지부터 해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의 범죄재산 추징 보전 결정 이후 우편송달 등 집행 절차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검찰(남부지검)은 금융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자 대상 출국금지, 압수수색·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을 조치했다. 거래재개 후 정보의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투자자 자기 책임 원칙'하에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거래재개 첫날인 3일 5개 종목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동일산업, 동일금속, 방림, 대한방직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30%)까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만호제강은 10.59%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제 후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는데 보다 차분히 사건을 바라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