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여름 신발' 신지 말아야여름 신발의 대명사인 샌들은 바닥 재질이 딱딱해 뛰거나 걸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에 전달된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발이 미끄러지기 쉬워 신발을 잡기 위해 발 근육이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인다. 슬리퍼나 딱딱한 플랫슈즈도 마찬가지다. 이런 신발을 자주, 오래 신으면 발의 충격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족저근막(뒤꿈치와 발가락을 잇는 막)이 찢어지는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안재서 한의사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족저근막염 환자 6만79명의 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년 3분기(7~9월) 환자 수가 급증했다. 이밖에도 발볼이 좁은 하이힐 역시 발가락에 하중이 집중돼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이 바깥으로 돌출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발 건강을 지키려면 여름 신발을 신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가급적 발볼이 넓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특히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발의 상처가 도져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으므로 절대 맨발을 노출하지 말고 양말·운동화 등으로 발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뒤꿈치부터 닿게…걸음걸이도 신경 써야잘못된 신발 선택, 소홀한 발 관리, 노화 등이 쌓이면 발의 아치를 떠받들어주는 힘줄이 약해져 평발이 생기거나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스스로 발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껴지면 평소 걸음걸이부터 신경 쓰자. 자신의 키에서 100㎝를 뺀 정도의 보폭으로 지면을 발뒤꿈치→중앙-발가락 순서로 접촉하되 엄지발가락이 스치듯 '11자'로 걷는 게 좋다. 걸을 땐 팔·다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좋다. 하루 3000보 이상, 6000~7000보를 목표로 걸음 수를 늘리면 체중 관리는 물론 심혈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보폭을 넓히거나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