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안 팔릴 텐데…'무더위' 멕시코 파고든 경동나비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3.07.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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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기 시장 빠르게 커져...글로벌 업체들도 뛰어드는 중
현재는 저가 제품들 난립, 안전 문제까지...'콘덴싱온수기' 패러다임 바꿀듯
이미 칠레서 압도적 1등...인접 남미 국가 진출도 준비 중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멕시코에서 경동나비엔 현지 법인 개소식이 열렸다. 북미 시장의 표준이 된 콘덴싱온수기 'NPE'를 선보였는데 100곳이 넘는 고객사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사진제공=경동나비엔.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멕시코에서 경동나비엔 현지 법인 개소식이 열렸다. 북미 시장의 표준이 된 콘덴싱온수기 'NPE'를 선보였는데 100곳이 넘는 고객사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사진제공=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멕시코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무더운 지역이라 보일러는 안 팔리겠지만 경동나비엔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인 온수기 시장이 빠르게 크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은 멕시코 법인을 기점으로 인접 국가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선 한해 일반형 온수기가 7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유럽의 온수기 강자들도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멕시코에 팔리는 온수기는 대체로 저가 제품들이다. 온수기 기술이 발전한 한국과 북미, 유럽은 안전을 위해 외부 공기를 연소하는 '강제급배기식'을 쓰는데 멕시코는 실내 공기를 그대로 연소하는 '자연배기식' 온수기가 대부분이다.

멕시코는 해발고도가 2000미터를 넘는 지역도 적지 않는데, 공기가 희박하니 오작동하는 온수기도 많다.



경동나비엔은 이미 남미,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온수기 시장을 공략해봤다. 칠레는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의 2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1등이다. 현지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콘덴싱 온수기'가 큰 인기를 끄는 덕분이다.

콘덴싱은 수증기가 물로 '응축'할 때 내는 열을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온수기는 배기가스에 숨은 120℃ 고열을 쓰지 않고 내보내는데 콘덴싱 온수기는 물로 응축해 열을 한번 더 사용한다. 일반 온수기보다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이고 안정적이다.

경동나비엔 콘덴싱 온수기는 2008년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멕시코 현지 법인 개소식에서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의 표준 'NPE' 제품을 선보여 100곳이 넘는 고객사에 큰 관심을 받았다.


경동나비엔은 일반 온수기 'NPN', 'NHW'도 선보였는데 모두 스테인리스 열교환기로 내구성과 위생성을 강화하고, 풍량센서로 최적의 연소 조건을 찾아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불편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다.

경동나비엔 해외 법인은 미국과 중국, 영국,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멕시코까지 8곳으로 늘었다. 경동나비엔이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47개국이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법인을 맡은 이상규 법인장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에서도 프리미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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