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O시장 SW·보안기업 흥행 릴레이, 우호적 시장환경올해 보안업종에선 투자자들의 이목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간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보안기업 시큐센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01대 1에 일반 청약 경쟁률 1932대 1를 기록했다. 5월 상장한 또 다른 보안기업 모니터랩도 수요예측, 일반청약 경쟁률이 각각 1715대 1, 1785대 1에 달할 정도로 호조 속에 진행됐다. 올 2월 상장한 샌즈랩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 업종에서 상장을 시도한 기업의 공모금액이 시장 유동성 상황에 비춰볼 때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라는 점도 IPO 시장에서의 호조세가 이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여전히 수년 전에 비해 금리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기에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공모금액이 300억원~500억원대, 많아야 1000억원 미만 종목들의 경우 투자자들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모시장에서 상대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시큐센과 모니터랩의 공모금액은 각각 58억원, 196억원에 그친다. 그나마 올 2월 상장한 샌즈랩의 공모금액이 388억5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인 데다 공모금액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는 것이다.
공모가 9200~1만600원, 상단기준 공모금액 122억원2015년 9월 설립된 시큐레터는 악성코드 탐지·차단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보안위협 진단과 SW 개발·공급, 클라우드 이메일 보안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 중이다. 시스템을 역(逆)으로 분석해 파일 속 악성코드를 탐지·차단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역공학)이 이 회사의 핵심 솔루션에 적용됐다. 시큐레터는 이를 자동화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악성코드를 정확하게 제거하며 평균 진단속도 및 악성코드 탐지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큐레터는 이번 공모 과정을 통해 115만9900주의 신주를 주당 9200원~1만600원씩에 발행, 약 107억~123억원을 공모한다. 공모가는 2025년 시큐레터의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비교기업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
2020년 10억5400만원에 불과하던 시큐레터의 매출은 2022년 27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시큐레터는 2023년 57억원, 2024년 153억원, 2025년 313억원의 매출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