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모터스 영국 크루 공장/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
21일 오전 11시쯤 영국 크루 벤틀리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부지 이전 등 숱한 고초를 겪었던 다른 영국 자동차 브랜드와 달리 벤틀리 크루 공장은 193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자리를 떠난 적이 없었다. 올해로 85년째 벤틀리 차량을 양산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 영국 크루 공장 전경. 1940년대 모습(위), 2021년 모습(아래)/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
현재는 태양광 발전을 위한 패널이 설치돼있다. 2019년 탄소중립 인증을 획득한 크루 공장은 공장에서 필요한 전기 모두 공장 내 태양광, 친환경 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공급 받고 있다. 벤틀리는 공장 인근에 30만마리의 꿀벌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100만마리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 직원이 벤틀리 차량에 들어갈 스티어링 휠 가죽을 씌우고 있다/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
바늘 한 땀까지도 손으로 만들다보니 차량 핸들에 씌우는 가죽을 만드는데만 8시간이 걸린다. 8시간이면 자동화 공장에선 차를 여러대 완성시킬 수 있는 시간이다. 크루 공장에선 하루 50~70대의 차를 출고시키고 있다.
벤틀리모터스 영국 크루 공장/사진제공=벤틀리모터스
직원들이 편안한 옷을 입고 근무하는 것처럼 견학을 온 방문객도 일상복을 입고 공장을 둘러볼 수 있다. 공장에 들어온 방문객은 단순히 멀리서 조립 공정을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져보거나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엔진을 차량 섀시에 결합하는 '엔진 메리지(Engine Marriage)'는 크루 공장을 방문한 고객이 꼭 체험해보는 공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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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정해진 녹색 선에 따라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공장을 살펴볼 수 있어 자신의 벤틀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고 싶어하는 전 세계 고객이 크루를 찾는다. 이젠 일종의 연례행사가 돼 방문객을 위한 안내판이 공장 내부에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21일 오전11시쯤 영국 크루에 위치한 벤틀리모터스 크루 공장에서 차량에 쓰이는 나무 원자재를 쌓아둔 창고. 방문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여성 직원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벤틀리 내의 여성 직원 비중은 20% 정도인데 점차 늘고 있다.작은 손이 유리한 스티치(바늘땀) 공정 등에선 여성 직원의 비중은 80%에 달한다. 벤틀리모터스 관계자는 "다양성&포용 프로그램을 통해 벤틀리는 인종·성적지향성·국적 등에 무관하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을 고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