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준 앤톡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러한 기조 변화가 시장 조정에 따른 결과론적 해석 또는 변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동안 간과해온 스타트업의 주요 경영 요소가 너무 뒤늦게 부각됐다고 생각한다. 관련 의견들이 '겨울이 오고 나서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 뭇내 아쉽다. 성장과 내실은 양립 불가능한 가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장의 관심은 전자에 집중됐음이 사실이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이전부터' 후자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졌다면 현재의 위기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유의미한 매출을 실현했을지라도 적자 규모가 이를 크게 초월하는 사업 구조라면 추가 투자유치 없이 살아남기 힘들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스타트업 경영난, 구조조정, 그리고 폐업 사례들 대부분은 후속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거나 중단된 기업들의 이야기다. 투자 호황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오늘날의 거시적 경제 흐름 속에서 외부자금 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기업 체질은 근본에서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새롭게 선보인 벤처·스타트업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 서비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시중에 존재하는 기존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들과 달리 단순 투자 현황 외에도 개별 기업을 다각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사업 성과, 보유 기술, 조직 운영 관련 정보를 다채롭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분석' 코너를 마련해 스타트업의 사업 규모, 기술 수준, 그리고 기업 내실에 대한 데이터를 동종업계 기업군과 비교해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기업을 분석하는 건전한 시각을 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불황과 호황, 위기와 기회는 반복되지만 그 시점과 정도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한 가지 국면에만 역점을 둔 스타트업 운영 전략은 갑작스러운 상황 전환에 속수무책일 수 있다. 지금의 기나긴 한파도 언젠가는 막이 내리고 봄이 오겠지만 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이 겨울을 통해 배운 교훈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스타트업에겐 혁신의 기본 정신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기업 체질도 필요하다. 이를 평소 고르게 배양하고 준비한다면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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