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받은 벨라루스 대통령 "쓸 필요 없겠지만 가져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3.07.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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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6월 27일(현지시간) 민스크의 독립 궁에서 연설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파괴하는 것을 막도록 설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6월 27일(현지시간) 민스크의 독립 궁에서 연설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과 그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파괴하는 것을 막도록 설득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러시아 우방 역할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대통령이 핵무기를 반드시 쓸 필요는 없지만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는 벨라루스로 일부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30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관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기념일(7월 3일) 관련 한 행사에서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예전에 한 대형 포럼에서 '네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적들이 너에게 무언가 설득하기 위해 애쓴다면, 그 반대로 하라'고 했는데, 저들이 핵무기에 반대한다면 그 반대로 하라"고 말했다.

또 루카센코 대통령은 "우리가 오래 살수록 핵무기를 여기 둬야 한다는 걸 더 확신한다"며 "나는 우리가 핵무기를 꼭 쓸 필요는 없다고 확신하고, 핵무기가 있는 한 적들이 우리땅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에너지 문제로 어려움 겪은 다른 나라 상황을 언급하면서 원자력은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루카센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데 합의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달(7월) 초 시설이 준비되면 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는 이미 상당 부분 벨라루스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며, 연내 추가로 더 반입될 예정이다.

루카센코가 진행하는 핵 반입에 대해서는 벨라루스 야당에서도 비판 목소리를 내지만, 루카센코는 약 30년 동안 국가 권력을 쥐고 독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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