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체 돕는 기술로 '상생+성장' 두토끼 잡은 스타트업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3.07.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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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중소·스타트업이 활용하기 좋은 B2B 스타트업

영세업체 돕는 기술로 '상생+성장' 두토끼 잡은 스타트업들


모바일·플랫폼의 시대에서 창업의 진입장벽은 상당히 낮아졌다. 하지만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금융·법률 등 전문영역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복잡한 경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창업자들도 적지 않다.

영세한 사업자가 비싼 전문 업체를 통해 조력을 받는 것은 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경영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고 사업의 성장을 돕는 서비스로 '상생'하며, 영세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10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외환 송금 플랫폼 센트비는 기존 은행 대비 최대 70% 가량 낮은 수수료와 최대 1일 이내 빠른 송금을 통해 개인 셀러와 기업의 외환 거래를 지원하는 '센트비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센트비즈는 간편하고 안전한 거래 방식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비용을 줄인다. 환불이 필요한 경우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입금한 원화 금액 그대로 환불받을 수 있고, 결제 재진행 시에도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센트비즈는 인력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스타트업과 개인 셀러들의 금융 업무 효율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시중 은행의 영업시간에 맞추지 않아도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고 대량 결제 업무도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

센트비즈의 고객사는 현재 300곳을 넘어섰으며 영미권, 유럽, 아시아 전역, 중남미를 포함해 50여개 국가로 송금이 가능하다. 올해 1분기 센트비즈 이용 고객은 전년동기 대비 8배 성장했으며, 송금액 규모는 52% 늘었다.

자금관리 자동화로 비용절감과 재정 효율화
센트비즈 /사진=센트비센트비즈 /사진=센트비
초간편 통합 선정산 서비스 '올라'를 운영하는 올라핀테크는 온라인 쇼핑몰 셀러의 자금 관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마이크로 서비스와 자금 유동화 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그중에서 올라는 온라인 셀러를 대상으로 최대 70일이 소요되는 쇼핑몰 정산 주기를 대폭 단축시켜준다. 정산금 조회와 신청, 계약을 포함한 서비스 이용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최대 2시간 내로 정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대출이나 대부가 아닌 핀테크 서비스로 개인 신용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점, 3중 보안기술을 통해 서비스 보안이 강력하다는 점 등으로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의 셀러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브릿지코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및 정부 지원금 소진 내역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브릿지코드는 FDI(Financial Decision Intelligence) 솔루션 '파트너스'를 통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금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무, 회계, 재무, 운영 등 기업 맞춤형 금융 관리를 지원해 기업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부는 기업이 지원금을 제때 집행하지 않으면 해당 건에 대한 소명 업무가 생기고, 기업 입장에서는 어렵게 획득한 정부 지원금을 관리 부실로 다 소진하지 못하면 다시 반납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브릿지코드가 새롭게 선보인 '팁스 및 정부 지원금 소진내역 자동 관리 서비스'는 기업 계좌를 연동해 파트너스 하나로 팁스와 청년창업사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등 각종 정부 지원금 소진 내역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법카발급·전자문서 등 업무 효율↑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스타트업용 법인카드(법카)'로 유명세를 탄 고위드는 금융 및 투자업계와의 긴밀한 연계로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스타트업의 경우 담보도 수익도 불확실해 기존 금융권에서 법인카드(이하 법카) 한 장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고위드는 기존과 다른 대안신용평가 방식으로 스타트업의 신용을 평가해 법카를 발급하고 한도를 정한다. 누적 고객사는 7000여곳, 발급된 법카 수는 2만5000개를 돌파했다. 이들의 누적 거래액은 2700억원, 법인당 월평균 지출액은 1500만원 수준이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는 "법카 고객사의 90% 이상이 50인 미만의 직원 수를 보유한 기업이다.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의 금융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는 어려운 곳들"이라며 "각 기업의 실제 상환 능력에 집중해 신용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문서 솔루션 기업 자버는 설문·공지·계약 등 다양한 문서를 카카오톡·문자·메일로 발송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고받았던 문서 히스토리가 자동 저장되는 등 문서 관련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주먹구구식으로 해왔던 영세 기업들의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동욱 자버 대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관리가 어려웠던 기존 문서 업무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대량의 문서를 원하는 채널로 손쉽게 발송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영세한 근로자를 타겟한 서비스도 있다. 페이워치의 급여 선지급 EWA(Earned Wage Access) 서비스는 요즘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금융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신용조회 없이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한도금액은 월 최대 200만원까지다. 김휘준 페이워치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난을 해소하면서 근로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직원들의 직장 유지(Retention) 증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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