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임명된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체부 2차관 자리에 장 교수 발탁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평소 인사에 있어서 전문성을 중시하고 보여주기식, '쇼'를 위한 인사는 지양해왔다. 실제 일을 잘하기 위한 인사여야지, 구색 맞추기 또는 분위기 쇄신용 인사는 안 된다는 철학이 굳건하다.
대통령실 참모들에 따르면 김 실장은 평소 장 교수의 자질과 성품에 대해 종종 칭찬해왔다고 한다. 장 교수는 역도 선수로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재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학문적으로도 실력도 닦아왔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 후학도 육성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차관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3.06.29 /사진=뉴시스
아울러 장 교수의 발탁 배경엔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을 깨고 세대교체를 해주길 바라는 기대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주류 체육계가 일부 고령 인사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 39세인 장 차관 내정자가 체육계의 '이권 카르텔'이 있다면 이를 깨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체부 2차관 자리는 크게 체육과 언론·국민 소통, 이렇게 큰 축이 두 가지인데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라 체육 쪽에서 사람을 구했다"며 "장미란 내정자 같은 경우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다 땄다. 그랜드슬램을 하기까지 얼마나 본인이 노력도 많이 해야 되고, 투철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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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장에서 그런 경험이 있고, 끝나고 나서 대학 교수도 하시고, 장미란 재단을 통해서 후학도 육성하고 그래서 현장과 이론은 다 겸비했다"며 "우리나라가 문화 쪽은 BTS(방탄소년단) 등이 확 잡잖나. 체육도 이런 분이 한 번 새 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