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앞으로 2년 동안 금리 인하 베팅 말라"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6.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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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시장에 앞으로 2년 동안 금리 인하에 베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는 금리 상승 효과가 퍼지고 임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으려는 '조정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1%까지 둔화됐고,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ECB가 목표로 하는 2%를 훌쩍 웃돈다. ECB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고, 7월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스스로 질문해야 할 부분은 제한적 정책의 전환 시기와 속도에 관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2년 안에 2% 물가상승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올해 상당한 진척을 만들어냈지만 그렇다고 2%까지 금방 뚝 떨어질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하루 전 ECB의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물가 억제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선 ECB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를 이유로 조만간 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통화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끝나더라도 곧바로 금리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2%에서 다시 뛰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상당 기간 통화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을 내다볼 때 급격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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