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지난달 26일 넥슨 재팬 주식 632만2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PIF는 넥슨 재팬 지분을 1.01%포인트(p) 추가 확보해 총 10.23%의 지분을 갖게 됐다. 3대 주주인 JP모건체이스 은행과의 지분 차이는 단 0.07%p다.
PIF는 지난해 초 두 차례에 걸쳐 엔씨소프트 (192,400원 ▲2,500 +1.32%) 지분 9.26%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2022년 2월 약 8000억원을 투입해 엔씨소프트 주식 146만8845만주(6.69%)를 사들였고, 바로 다음 달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7%를 추가로 확보했다. 최대 주주인 김택진 대표(11.9%)와 단 2.64%p 차이다.
업계는 PIF가 또 다른 한국 게임사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프트업은 사우디 투자부(MISA)와 지난해 11월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2월 PIF 산하 새비게임스그룹 자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난 4월 MISA와 블록체임 게임 관련 MOU를 맺었다. PC·콘솔 부문에서는 펄어비스와 네오위즈가 다음 투자처로 거론된다.
사우디의 脫 석유 중심에 선 '게임'…IT·콘텐츠·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어깨 나란히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블리자드·EA 등 글로벌 게임사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해 온 자국 경제를 문화·IT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추진 중인데, 게임이 핵심 산업 중 하나다. 빈 살만은 2030년까지 신규 게임 30개와 약 4만개의 게임 및 e스포츠 관련 일자리를 발굴해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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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사우디 게임 시장은 연 평균 9.02%씩 증가해 2021년 5억7600만 달러(약 7500억원)에서 2025년까지 8억1300만 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사우디의 탈 석유 정책은 게임뿐만 아니라 IT·콘텐츠 사업과 스포츠 업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뻗어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중 CJ ENM (62,000원 ▼700 -1.12%)과 에스엠 (67,300원 ▲100 +0.15%)(SM)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와 MOU를 맺은 바 있다.PIF 메타버스 사업 관련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PIF는 올해 1월 싱가포르투자청과 손잡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축구·골프·F1(포뮬러원) 등이 오일머니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하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PIF 투자를 받았고, 지난달 7일 PIF가 지원하는 사우디의 '인비테이셔널 골프'가 미국 프로골프(PGA), 유러피안 투어(현 DD월드투어)와 통합을 발표하기도 했다. PIF가 F1 전체를 200억달러(한화 약 26조원)에 인수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