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보험료 20% 싸게…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출범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6.28 10:44
글자크기

배달업계 상생·발전 위해 국토부와 9개 사업자 추진
100억원대 출자금으로 라이더 보험료 인하 및 가입률 제고

/사진=우아한청년들/사진=우아한청년들


정부와 배달업계가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한 근무 여건 조성에 나섰다.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28일 서울 종로구에서 국토교통부와 주요 배달업계가 함께 추진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 출범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국토교통부와 배달업계 9개사 관계자가 참가했다.

공제조합 참여사는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쿠팡이츠서비스 △플라이앤컴퍼니 △로지올(생각대로) △만나코퍼레이션 △부릉 △바로고 △슈퍼히어로 △스파이더크래프트 9개사다. 이들은 공제조합 출자금으로 약 100억원을 모았다. 이 중 우아한청년들이 47억원을 출자했고,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창립자 김봉진 의장도 사재 5억원을 출연했다.



배달시장이 성장하면서 라이더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늘었지만, 높은 보험료 문제로 가입률이 낮았다. 이에 정부와 주요 배달업체는 지난해 2월부터 유상운송 보험 인하와 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 공제조합 설립에 나섰다.

라이더를 위한 이륜차 유상운송용 평균 보험료는 약 224만원으로 영업용 자동차(107만원)의 2배 이상, 가정용 이륜차(22만원)의 10대 이상에 달한다. 현재 유상운송용 이륜차 보험 가입률은 4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제조합은 배달종사자에게 특화된 보험상품을 시중 대비 평균 2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유상운송 보험 가입률을 5년 이내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합은 이번 출범식의 연장선상으로 이륜차 안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안전 운전 확립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민·관·학계 전문가는 이륜차 사고 감축 방안을 논의하는 '교통안전포럼'도 운영한다. 포럼에서는 △이륜차 배달종사자 안전 개선 활동 공동 추진 △라이더 안전증진 관련 정기논의 △안전한 배달 이륜차 문화 조성 위한 대책 마련 △공동 안전캠페인 진행 △안전 모범 라이더 시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보험은 배달 종사자에게는 필수적인 안전띠이며, 일반 국민에게는 사회 안전망"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보호 및 시장 선진화를 위해 조합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선 업계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공제조합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는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은 배달업계의 건강한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정부 및 주요 업계와 함께 출범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이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과 함께 이륜차 배달종사자들의 안전 강화 및 권익 보호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