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수술용 로봇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10.2%씩 성장해 2021년 63억6700만달러(약 8조2898억3400만원)에서 2031년에는 167억7450만달러(약 21조8454억3135만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큐렉소의 수술용 로봇 부문 매출도 2019년 15억원, 2020년 63억원, 2021년 105억원, 지난해 21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5년간 큐렉소의 전체 매출액도 상승했다.
큐렉소의 주력제품 Cuvis-joint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큐렉소는 2020년 하반기에 인도 최대 임플란트 기업 메릴 라이프와 Cuvis-joint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부터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계약 첫해 공급 대수는 3대였지만 2021년 5대, 2022년 29대, 올해 1분기 16대를 기록하며 수요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올해는 판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의료기기는 한번 침투해 성공해서 자리를 잡으면 공고한 지위를 유지한다. 20년 가까이 복강경 로봇 수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사의 다빈치(da Vinci)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Cuvis-joint를 활용한 수술 횟수는 2000건을 돌파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고가의 로봇 수술의 경우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님에도 정확하고 부작용 없는 수술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Cuvis-joint는 특정 관절 임플란트에만 국한하지 않고 오픈 플랫폼을 채택해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렉소는 인도 시장을 넘어 Cuvis-joint를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큐렉소는 메릴 라이프와 동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일본 교세라 그룹과 일본 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의료용 로봇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62.1%에 달한다. 일본은 글로벌 인공관절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큐렉소는 올해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2024년 미국 내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주요국 인허가 승인과 FDA 승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은 큐렉소 로봇 사업 외형 성장에 큰 발판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큐렉소는 Cuvis-spine 리뉴얼 버전이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로봇 수술 건수가 늘면 소모품 교체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현재 의료법상 Cuvis-joint에 사용되는 절삭 도구와 소모품은 환자 1인당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수술 당 약 70만원의 소모품 매출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뇌수술용 로봇 카이메(Kymero)로 제조사이자 반도체 생산용 검사장비 업체 고영 (11,300원 ▲360 +3.29%)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1.36%) 내린 1만4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주가는 13.96% 올랐다.

올해 1분기 서버와 스마트폰 부진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카이메로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이상헌 연구원은 "국내 병원 판매 확대를 통해 카이메로에 대한 트랙 레코드가 확보됨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FDA 승인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에 FDA 승인을 획득해 2025년에 미국 수술용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