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韓日 기술회의 진행…"배출기준 초과한 핵종 6가지"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3.06.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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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안위·원자력안전기술원, 일본 ALPS 입출구 농도 10년치 분석
"현재 저장탱크 중 70% 배출기준 초과, 세슘·스트론튬 등 6개 핵종 때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7일 "현재까지 분석 결과로는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적이 있는 핵종은 6가지로 파악됐다"며 "6가지는 스트론튬(Sr)-90, 루테늄(Ru)-106, 아이오딘(I)-129, 안티모니(Sb)-125, 세슘(Cs)-137, 세슘-134로 대부분이 2019년도 이전 배출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을 통해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진행 중인 과학기술적 검토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원안위와 KINS는 일본의 방류계획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등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분석 중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진 오염수 약 130만톤(t)을 현재 1070여개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핵종 60여종을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30여년간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현재 1070여개 저장탱크 중 70%가 배출기준을 초과하는 이유가 바로 6가지 핵종 때문"이라며 "원안위와 KINS가 10년치 일본의 ALPS 입출구 농도측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6가지 핵종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향후 6가지 핵종이 배출기준을 충족하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확인 과정을 늘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ALPS 설비를 통해 배출기준치 이내로 정화되는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韓 후쿠시마 시찰단, 기술점검 마무리 단계"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유 위원장은 지난 5월말 국내 전문가 21명이 후쿠시마 원전을 시찰한 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원안위와 KINS 기술검토팀은 후쿠시마 원전 현장 점검 결과와 그 이후 추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과학기술적으로 검토해 오고 있다"며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전날 일본 정부와 진행한 기술회의 결과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도쿄전력의 시운전 현황을 포함해 기술적 사항을 도쿄전력과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NRA)으로부터 듣고 그에 대한 근거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어제 한일 양국 간 실무기술회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해양 방류를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전날 해저터널을 파는 데 사용한 굴착기를 인양하고 방류구에 덮개를 씌우면서 방류 설비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NRA는 오는 28일부터 방류 전 검사를 시작해 설비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고 설비 점검 소요시간 등이 있어 방류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일본 측에 주요 핵종에 대한 ALPS 흡착재별 교체 주기 등을 확인했고, 이송희석방출 설비에 대한 장기유지관리계획, 사용 전 검사 결과 등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다"며 "실제 설계대로 성능이 발휘되는지는 도쿄전력의 시운전 결과와 NRA의 사용 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최종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오염수 방류에 따른 일본의 해역 모니터링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후쿠시마 원전 20㎞ 지점까지 해수, 어류 등에 대한 해역모니터링 계획을 밝히고 있다"며 "모니터링 범위, 지점, 감시 핵종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전력의 시운전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NRA 사용 전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어제 기술회의에서 논의한 사항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확인해야 할 사항을 철저히 분석·검토해 방류 전 모든 평가를 끝내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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