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시장 리더로 '우뚝'…국내 최고층 주택 준공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6.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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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준공했다. 모듈러 주택 사업에 비교적 제약이 많은 국내에서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44,500원 0.00%)이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효정 국토부 주택정책관, 이상일 용인시장,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전략사업본부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시공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은 106가구 규모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했으며 국토부가 지원하는 국가 R&D사업으로 진행됐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선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해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소음·분진·폐기물 발생이 적고, 공사 기간도 30~50%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 되는 만큼, 근로자의 안전성도 향상되며 자재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해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번 경기행복주택이 성공적으로 준공되면서 국내에서도 고층 모듈러 주택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건축법에 따라 13층 이상 건물은 3시간 이상의 내화 기준(화재 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갖춰야 하는 등의 이유로 국내 모듈러 주택의 높이는 12층에 머물러 있었다. 경기행복주택이 최초로 이 한계를 극복한 사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2년부터 디자인, 신소재 적용, 정밀시공기법 등 모듈러 건축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까지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연구, 다수의 OSC(Off-Site Construction) 국가 R&D사업에 참여했다.


현재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가리봉 구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모듈러)'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 일대에 174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서울 내 최고층인 12층 높이로 건설된다.

공장 생산 방식을 통해 제작돼 해외수출 시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인 만큼, 모듈러 기술력과 다양한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세계 모듈러 건축시장은 작년 기준 약 12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향후 모듈러 사업에서 본격적인 국내 민간시장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이 시작되면 연구개발 역량과 건축, 플랜트 사업 등 다방면에서의 모듈러 공법 실행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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