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올해 15% 더 오른다" vs "무슨 소리, 증시 10% 하락할 것"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6.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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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올들어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던 AI(인공지능)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지난주부터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많은 월가 전문가들이 기술주의 올해 상승세가 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웨드부시의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기술주 랠리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기술주 랠리에 대해 닷컴 버블과 비교하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1995년에 인터넷이 막 확산될 때처럼 AI 붐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하반기를 향해 가면서 투자자들은 곧 나타날 8000억달러에 이르는 AI 지출의 파급 효과와 이 같은 AI 지출이 내년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하드웨어, 기술 생태계 등에 미칠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더 광범위한 기술주 랠리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올 하반기에 기술업종이 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놀로지 셀렉트 SPDR 펀드(XLK)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셀렉트 SPDR 펀드(XLC)는 올들어 이미 30% 이상씩 올랐다.

아이브스는 올 하반기에 가장 선호하는 주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들어 40%, 엔비디아는 189% 상승한 상태다.

아이브스는 최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지출이 안정되고 있고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고 있어 기술주에 대해 낙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AI 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전세계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이 AI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 이내에서 내년에는 8~1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C3.ai와 몽고DB, 세일즈포스에도 '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이날 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시에 닥칠) 역풍이 순풍을 크게 압도할 것이고 대규모 조정에 대한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며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증시가 직면한 리스크 요인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너무 높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축소, 증시에 우호적이었던 통화 환경의 변화, 하락 종목 수에 비해 상승 종목의 수가 너무 적은 것 등 기술적 지표 약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이유로 올해 4분기까지 S&P500지수는 390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6일 종가인 4328.82에 비해 10%가량 낮은 것이다.

윌슨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는 월가 전문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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