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100조원…"수익률·편의성 힘입어 성장"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100조3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순자산(78조5116억원) 대비 27.41% 증가한 수치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은 벤치마크 수익률 상회를 기대하며 공모펀드에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지급했으나, 실제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투자자들은 저비용과 투명성, 환금성의 장점을 갖춘 ETF 상품에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 성장·공모펀드 외면에 각광받은 ETF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의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금액은 2019년 말 794억원에서 지난해 1조81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투자금액은 2조6643억원으로 ETF 투자 규모는 계속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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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사모펀드 사태와 금융소비자 법 시행에 따라 투자자들이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간접상품보다 직접투자를 선호하게 된 것도 ETF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ETF는 실시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금융당국이 만기매칭형 채권 ETF, 단일종목 ETF 출시를 허용하는 등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들도 나왔다.
운용사 경쟁 속 다양해진 ETF…"성장 지속될 것"
단일종목 ETF와 만기 매칭형 채권 ETF 등 이전에 없던 유형의 상품도 등장했다. TDF(타깃데이트펀드)에 ETF의 장점을 결합한 TDF ETF, 매월 분배금(배당금)을 받은 월배당 ETF, 일명 파킹형 ETF인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ETF,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 ETF 등을 출시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운용사들의 경쟁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출시됐고,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며 "ETF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ETF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세계 ETF 시장 규모는 10조달러(악 1경3050조원)를 넘어섰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ET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의 장점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은퇴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컴 중심의 ETF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