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다리에 쥐나" 호소하는 엄마…"OO 마시면 안돼"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6.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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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다리에 쥐나" 호소하는 엄마…"OO 마시면 안돼"


"다리에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 근육 경련은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보통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쓸 때 발생하지만 나이, 약물, 질환을 비롯해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도 발생 위험이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예방과 응급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이 '쥐 내리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다리 경련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50세 이상, 여성이 더 많이 경험해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은 종아리나 허벅지, 발 등 다리 근육에 발생한다.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걷거나 서 있는 등 근육을 많이 쓴 경우, 쪼그리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해 혈액순환이 막힐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명지병원 재활의학과 김용균 교수는 "다리 경련은 보통 밤에 발생하고 지속시간은 수분 정도"라며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걷기로 보통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고 수 시간 지속되거나 발생빈도가 잦으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다리 경련을 유발하는 원인은 의외로 다양하다. 먼저 날씨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은 겨울보다 다리 경련이 발생할 확률이 2배 정도 높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뜨거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다리 경련이 심해진다"며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비타민D 생성량도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신경 회복 속도가 빨라져 되레 다리 경련이 잘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약물이다. 고혈압으로 이뇨제를 먹거나 피임약,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항암제, 천식약(기관지확장제) 등은 체내 수분 부족을 유발해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파킨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심장질환, 신장질환, 간질환과 같은 질환이 근육 경련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50세 이상에서 다리 경련을 잘 경험한다"며 "임산부에서 특히 고빈도로 발생하는 특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근육 늘려주는 스트레칭 꾸준히 해야
다리 스트레칭 방법. /사진=힘찬병원 다리 스트레칭 방법. /사진=힘찬병원
다리 경련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운동을 쉬거나 수면 환경을 시원하게 조절하는 등 생활환경을 바꾸는 게 우선이다. 박 센터장은 "커피나 술은 수분 배출을 촉진해 마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초기 부작용이 적은 비타민B·C를 고용량으로 쓰거나 마그네슘, 철분 등 미량영양소를 써보고 효과가 없을 시 의사와 상의 후 이뇨제 등 근육경련을 유발하는 약물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근이완제, 항경련제 등을 처방받는 '단계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리 경련이 자주 난다면 당장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트레칭을 익히는 게 바람직하다. 근육은 단축되는 방향으로 수축할 때 경련이 일어나므로 쥐가 난 근육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게 정석이다. 예를 들어 종아리에 쥐가 난 경우에는 손으로 발끝을 잡고 몸쪽으로 당겨주는 식이다. 20초 이상, 근육의 수축이 멈출 때까지 충분히 자세를 유지해야 효과적이다.

평소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벽에 마주 보는 자세로 선 후 다리를 편안히 모으고 벽에 손을 짚은 채 다리를 60㎝가량 뒤로 빼고 선다. 이후 발꿈치는 바닥에 붙어있는 그대로 몸을 쭉 펴면서 장딴지 근육을 이완한다. 10~30초간 유지, 3~5회 반복한다. 박 센터장은 "첫 주는 하루에 4번, 그 후로는 하루에 2번 정도 하고 증상 회복이 된다면 하루에 한 번 잠자기 전에만 해줘도 다리 경련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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