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
26일 오전 11시35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800원(7.56%) 내린 16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이 약세를 보이는 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탓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4185억2200만원은 시설자금으로 이용하고 4092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장 마감 직후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CJ CGV (6,810원 ▲80 +1.19%)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CJ CGV 주가는 20일 종가 대비 33.03% 하락했다.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 수가 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157%가량 더 많다는 점도 낙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악재일 수 있지만,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 수가 기존 발행 주식 수의 8.9%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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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정 발행가격의 할인율은 단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시설 자금과 타법인 취득 자금의 상세 내용에 따라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달한 자금이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SK이노베이션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을 통해 탄소 포집과 저장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저탄소 에너지 생산기술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4185억원 규모의 시설자금으로는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기반 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와 석유화학 같은 고탄소 배출 산업군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이 구경제(Old Economy)에서 신경제(New Economy)로 변화가 나타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확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동종업계의 사례를 보더라도 투자 심리 약세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한화솔루션과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증자 발표 30 거래일 후 주가가 각각 10%와 5% 상승했다"며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와 기대감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