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발표로 약세… 증권가 "곧 반등할 것"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3.06.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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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저탄소 에너지 생산기술 상업화에 투자. 애널리스트 긍정적 평가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IET 폴란드 분리막 제 1공장 /사진=SKIET


SK이노베이션 (123,200원 ▼300 -0.24%)이 1조177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중 7%대 약세를 보인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우려가 있어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된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오전 11시35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800원(7.56%) 내린 16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이 약세를 보이는 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탓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819만주로 증자 전 총 주식 수(보통주 9246만5564)의 8.86%에 해당한다. 예정 발행가는 이날 시초가 대비 15.16% 할인된 14만3800원이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신주는 오는 10월4일 상장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4185억2200만원은 시설자금으로 이용하고 4092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가 주식을 추가로 찍어내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이해된다.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이 가진 주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장 마감 직후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CJ CGV (5,600원 ▲40 +0.72%)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35분 기준 CJ CGV 주가는 20일 종가 대비 33.03% 하락했다.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 수가 기존 발행 주식 수 대비 157%가량 더 많다는 점도 낙폭을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악재일 수 있지만,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 수가 기존 발행 주식 수의 8.9%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정 발행가격의 할인율은 단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시설 자금과 타법인 취득 자금의 상세 내용에 따라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달한 자금이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SK이노베이션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4092억원을 통해 탄소 포집과 저장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저탄소 에너지 생산기술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4185억원 규모의 시설자금으로는 배터리와 신규 그린 사업 기반 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와 석유화학 같은 고탄소 배출 산업군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이 구경제(Old Economy)에서 신경제(New Economy)로 변화가 나타나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확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동종업계의 사례를 보더라도 투자 심리 약세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한화솔루션과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증자 발표 30 거래일 후 주가가 각각 10%와 5% 상승했다"며 "증자에 따른 신규사업 확대와 기대감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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