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F' 시장, 삼성·미래 2파전…후발주자도 '쑥쑥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은 40조3824억원(40.64%)으로 국내 ETF 순자산가치총액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조3882억원(36.62%)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지만 중소형 운용사들도 특색있는 상품들로 ETF 시장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양강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당시 79.63%에서 최근 77% 수준으로 소폭 떨어졌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 출신인 배재규 대표를 영입한 뒤 지난해 ETF 브랜드명을 기존의 KINDEX에서 ACE로 변경해 리브랜딩 효과를 보고 있다. ETF 운용 규모 역시 지난해 말 약 3조원 수준에서 최근 4조7000억원대로 육박하며 55% 넘게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상장된 상품의 상품 접근성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ETF 관련 유능한 인재 영입 역시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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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은 연초 'ARIRANG K방산Fn (18,260원 ▲90 +0.50%)' ETF를 출시하는 등 방산, 항공 우주 등 테마형 ETF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도 'SOL 반도체소부장Fn (12,080원 ▼95 -0.78%)', 'SOL 2차전지소부장Fn (6,140원 ▲25 +0.41%)' ETF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상품을 비롯해 월배당 ETF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사업본부 내 운용-상품-마케팅 3개 부문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타사 대비 비교적 작은 조직 규모 및 인력 체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향후 인력 및 조직 규모도 사업 성장 속도에 맞게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외부 인사를 영입해 ETF 조직 정비를 마쳤다. 키움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정성인 ETF 상품전략부장을 영입해 마케팅사업부장으로 앉힌 뒤 ETF 기획, 전략, 마케팅, 컨설팅팀 인력을 차례로 확충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 조직 세팅을 다 마쳐 올해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에 맞고, 투자자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끈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20,275원 ▼495 -2.38%)' ETF를 출시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운용사 역시 후발주자로 ETF를 출시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다만 운용뿐만 아니라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전반적인 ETF 조직 확충 수요가 늘어남에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파이가 계속 커지고 있어 운용사 대부분은 운용역 등 인력을 충원하려는 분위기지만 ETF 전문 인력들이 많지는 않아 충원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운용사 ETF 운용역은 "최근 많은 운용사가 ETF 본부를 론칭하며 조직을 키우고 싶어 하지만 그에 반해 ETF 운용 경력자는 부족하다"며 "패시브 펀드에서 ETF 운용으로 직무를 바꾸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다가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