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TX
피케이밸브는 77년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산업용 밸브 1위 회사다.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초저온용, 고온·고압용 밸브 등을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초저온 밸브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 피케이밸브의 액화수소용 밸브는 수소를 운반하는 선박이나 저장하는 용기(탱크)에 쓰이는 산업용 밸브다. 지난해 9월 316ℓ(리터) 스테인리스 스틸 단조로 제작돼 첫선을 보였다.
피케이밸브는 본격적인 시연에 앞서 10시간에 걸쳐 냉동기 온도를 영하 253℃ 이하로 낮추고 헬륨가스를 시험 유체로 검증을 진행했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폭발 가능성이 있는 수소 시험은 규제 특구 이외의 시설에서는 금지돼 있다. 헬륨의 경우 수소보다 낮은 온도(영하 269℃)에서 액화해 이번 검증의 유체로 사용됐다.
STX는 "피케이밸브의 이번 행보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의 저장과 운반 분야에서 큰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탄소배출량 규제에 따라 친환경 대체 선박으로 LNG선과 함께 수소선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STX의 연결 재무제표상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케이밸브 관계자는 "내년부터 국내에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으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