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모델 日요코하마 명물 탄 오세훈 첫 마디가...

머니투데이 요코하마(일본)=기성훈 기자 2023.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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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23일 요코하마 에어 캐빈'(YOKOHAMA AIR CABIN·)을 타기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지난 23일 요코하마 에어 캐빈'(YOKOHAMA AIR CABIN·)을 타기 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남산의 모습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디자인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23일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역 명물로 유명한 도심형 케이블카인 '에어 캐빈(YOKOHAMA AIR CABIN)'을 직접 타본 뒤 이렇게 말했다. 도시 매력도를 높인 에어 캐빈의 성공사례가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까지 연결하는데 적용 가능하단 것을 확인한 셈이다.

2021년 4월 운행을 시작한 에어 캐빈은 일본의 첫 도시 로프웨이(ropeway)로 새로운 도심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쿠라기초역에서 신항 부두쪽 운가파크역을 통유리로 5분간 이동하며 매력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어서다. 요금은 편도(중학생 이상 어른)가 1000엔(약 9100원)이다. 총 길이는 1260m, 최고고도는 8명, 승차정원은 8명이다. 영국 런던의 도시형 케이블카인 'IFS 클라우드'와 비교해선 총 길이가 150m 길지만, 최고고도는 50m 낮다.



오 시장이 주목한 건 에어 캐빈의 디자인이다. 에어 캐빈은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조명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미래형 교통수단'이란 느낌을 주기 위해 외관 색상을 은색으로 선택했다. 미츠다 요코하마 도시디자인실장은 "사쿠라기쵸역에서 요코하마 도심 재개발 지구 미나토미라이21까지 가기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했다"며 "지진이나 강품에 튼튼한 구조와 디자인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에어 캐빈 이미지./사진제공=요코하마 에어 캐빈 홈페이지요코하마 에어 캐빈 이미지./사진제공=요코하마 에어 캐빈 홈페이지
서울시가 지난 19일 내놓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엔 오는 2025년까지 곤돌라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사업비는 400억원이다. 남산예장공원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이라 접근성이 좋다. 10인승 규모인 캐빈 25대는 약 800m 노선을 돌며 시간당 1600~2500명을 옮길 수 있다.

그간 남산엔 1962년부터 민간에서 운행해온 케이블카가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접근성이 낮아 새로운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관건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곤돌라를 타고 남산의 자연경관을 조망할 때 디자인적 요소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오는 2025년 말까진 남산 곤돌라를 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질 수 있을지 좋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에 들어설 예정인 곤돌라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남산에 들어설 예정인 곤돌라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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