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서 어른보다 큰 식인상어…동해안 '상어 안전지대'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06.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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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속초 앞바다서 혼획된 악상어 사체. /사진=뉴스1(속초해경 제공)지난 23일 오전 속초 앞바다서 혼획된 악상어 사체. /사진=뉴스1(속초해경 제공)


강원 동해안에서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발견됐다. 이 지역이 더 이상 '상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강원 동해안 북부지역인 속초 앞바다에서는 조업 중인 어선에 상어 사체 2구가 잇따라 혼획됐다.



우선 전날 오전 4시20분쯤 속초항 동쪽 5.1㎞ 해상에서 악상어 사체 1구가 걸려들었다. 길이 240㎝, 둘레 180㎝ 규모로 알려졌다.

악상어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멕시코 등 북태평양에 서식하며 최대 300㎝까지 자란다. 생김새가 백상아리와 비슷하지만, 백상아리보다는 몸집이 작다.



백상아리처럼 아직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는 없다. 주로 온대나 한대 지방에 서식하기 때문에, 경주나 포항 등 경북 동해안이나 강원 동해안에서 종종 발견된다.
지난 23일 속초앞바다서 혼획된 백상아리 사체. /사진=뉴스1(속초해경 제공)지난 23일 속초앞바다서 혼획된 백상아리 사체. /사진=뉴스1(속초해경 제공)
문제는 같은 날 발견된 백상아리다.

전날 오전 7시30분쯤 속초 장사항 동쪽 2.7㎞ 인근 해상에서는 어선 그물에 길이 195㎝, 둘레 95㎝ 규모 백상아리 사체 1구가 혼획됐다.

영화 '죠스'로 잘 알려진 백상아리는 '식인상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전북 군산이나 충남 보령, 백령도, 인천 등 서해에서 종종 출몰한 기록이 있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한 대학생이 상어에게 물려 숨지는 등 국내에서 상어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7건으로,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모두 '백상아리'에 물려 죽은 것이다.

이 같은 '공격성 상어'의 잇따른 출몰은 해수온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상어 전문가인 최윤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는 "백상아리는 20~30년 전만 해도 동해안 포항 위쪽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은 어종이었다"며 "열대 해역에 분포하는 상어들이 해수온 상승에 따라 점차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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