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성봉, 시신 인계 할 유족 없다…아직 장례도 못 치러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06.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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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가수 고(故) 최성봉이 지난 20일 숨진 가운데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장례를 아직 치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고 최성봉의 시신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후 모 병원 영안실에 임시 안치돼 있다. 부검 이후 시신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다.

최성봉은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최성봉의 측근은 "(최)성봉이가 가족이 없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돼 시신을 바로 인계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말이 지나고 구청이랑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제출해야 할 서류도 있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스타뉴스에 전했다.

이 측근은 생전 고 최성봉과는 일로 만난 사이다.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 측근은 "가족을 대신해 성봉이의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정확한 장례 일정은 다음 주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을 위한 추모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무연고자의 경우 시에서 무상으로 공동 장례를 치러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따로 팬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하루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원래 외로웠던 아이라 그냥 보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최성봉은 지난 20일 오전 9시41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고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5살에 보육원을 도망쳐 껌을 팔거나 일용직 일로 생활을 이어왔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투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며 거짓말을 해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그는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주신 모든 분께 반환했다"며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르겠다"고 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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