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쇼핑몰 '포럼'에서 개최된 'K-라이프 스타일 in CIS' 개막식에서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사진=박광범 기자
카자흐스탄 현지의 한류 분위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날 행사장에선 K-POP 댄스 경연대회도 열렸는데 쇼핑몰 4층까지 사람들로 가득찼다. 몰린 인파만 2000명이 넘었다. 행사장 한켠에서 진행된 서울여자대학교의 유학 설명회엔 이날 하루에만 200여명의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찾았다.
구매력도 높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PPP)가 지난해 기준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유망 소비재 분야로는 화장품이 꼽힌다. 지난 4월 기준 화장품의 카자흐스탄 수출액 23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9%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초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중국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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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카자흐스탄은 고려인이 11만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중 성공한 기업인들이 많아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산 자동차, 휴대전화 등이 우리 수출품과 경쟁하고 있지만 한국산 제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사진=박광범 기자
하지만 자국 제품 제조기반이 부족하다. 유아식, 유아 의류 등 육아 용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유다. 특히 분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우즈베키스탄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분유 등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분유 브랜드 '압타밀'로 유명한 '뉴트리시아'와 러시아의 식음료업체 '윔빌댄'의 유아식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실용적이고 안전한 제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만큼 이런 제품을 우즈베키스탄에 잘 소개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우상민 타슈켄트 무역관장은 "온라인 쇼핑몰 UZUM에서 연락이 와 더 많은 한국 소비재 상품 입점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주로 화장품 등 미용 관련 분야 한국 제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이 이중내륙국(내륙국가들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란 점은 수출 기업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물류 비용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즈베키스탄의 값싼 인건비와 젊은 인구 구조를 고려해 현지에 생산시설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우 관장은 "우즈베키스탄에 생산시설을 두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현지 생산시설을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 분유, 기저귀 등이 매대에 놓여 있다./사진=박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