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5억 뛴 서초…역시 강남 불패? 관악·노원은 주르륵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3.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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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창현 기자 chmt@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 집값이 자치구별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송파구, 서초구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상승한 반면 관악구, 도봉구 등 중저가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5일 -0.05%에서 12일에는 -0.08%로 확대됐으나 다시 -0.07%로 축소됐다.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권은 0.14% 하락한 반면 강남은 0.00%로 보합세를 보였다.

관악구(-0.37%), 도봉구(-0.28%), 노원구(-0.26%), 강서구(-0.25%) 등 중저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개구 집값이 전주 대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개구는 전주 대비 보합 또는 상승했다. 송파구(0.26%)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0.15)%, 종로구(0.07%), 서초구(0.06%)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이어 마포구(0.03%), 강동구(0.02%), 양천구(0.02%), 광진구(0.00%) 순으로 나타났다.

한방에 5억 뛴 서초…역시 강남 불패? 관악·노원은 주르륵
이달 거래된 실거래가만 놓고봐도 차이는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서는 수억원 상승한 거래가 이어졌다. 서초구 내곡동 '서초더샵포레' 전용 101㎡은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팔렸으나 이달에는 15억9500만원에 거래돼 한달 새 5억6500만원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 전용 52㎡도 이달 18억7000만원에 손바뀜 하면서 지난달 14억1000만원 대비 4억6000만원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하락거래가 많았다.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전용 141㎡은 전달 12억9000만원보다 5억4000만원 하락한 7억5000만원에 팔렸다.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현대홈타운1차' 전용 112㎡ 역시 6억7600만원에 팔려 전달 10억9000만원 대비 4억1400만원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상급지 순으로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며 "수도권 역시 보합 전환이 임박해진 분위기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전환하는 지역이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모두 0.09% 하락하면서 전주(-0.10%) 대비 하락폭을 좁히는 모습이다.

수도권에서는 과천(0.27%), 화성(0.19%), 성남(0.05%), 광명(0.04%), 하남(0.02%) 등이 전주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개발호재나 자족여건을 갖춘 지역에서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 연구원은 "다만 최근 호가 상승, 비수기 등으로 거래 증가 속도가 부진해졌고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자 상환 부담, 역전세 이슈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면 외곽지역에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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