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6월22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누적금액은 18조5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022년) 개인 전체 순매수 규모(20조6113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4조6896억원) 개인 채권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295.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0조7468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채권 투자가 고액 자산가에서 일반 투자자들로 대중화되며 '스노우볼 효과'로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고금리를 틈타 채권 투자를 시작한 고객들이 올 들어 채권에 재투자하거나 투자금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개미 이미지=임종철 디자인 기자
만기가 길고 안전한 국채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이자는 물론 자본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국채로 몰리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채권 금리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채권 금리의 상승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저렴해졌다는 뜻이며, 이는 투자 기회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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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채권이 발행될 때 결정된 이자율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가격이 변동하므로 만기 전 중도 매도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만기가 긴 장기채에 투자하면 시세차익이 커질 수 있다.
올해는 ETF를 통해 장기채에 간편하게 투자하는 개인이 증가했다. 1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7,750원 0.00%) 1369억원을,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69,730원 ▲60 +0.09%) 1018억원을 투자하며 장기채 투자를 늘렸다.